사회

[e슈포커스] 태양광 설치량 늘고, 국산 점유율 줄고... ‘딜레마’ 빠진 국내 태양광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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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사상 첫 2GW 돌파… 국산 점유율 67.4%, 작년 배디 12.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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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반기 사상 처음으로 2GW를 돌파한 반면, 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4% 하락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태양광 시장이 올 상반기 신규 설치용량 2GW를 돌파했다. 반기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마냥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신규 설치용량은 늘었지만, 국산 점유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10일 태양광업계 간담회를 열고, 국내 태양광 산업 현황 공유 및 경쟁력 강화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단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태양광 설치량이 2.09G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설치량인 1.30GW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태양광 업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 상반기 매출은 지난 동기간 대비 17% 늘어난 3조5,919억원, 영업이익은 88.4% 증가한 1,72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8%였다.

다만, 태양광 모듈 국산 점유율은 67.4%로, 작년 상반기 79.8%보다 12.4% 하락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의한 결과다.

공단은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삭감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감소하자 중국업체들이 한국을 포함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내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7년 53GW에서 지난해 30GW로 줄었다.

REC 하락에 의해 발전사업주들이 시공비 감소를 목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모듈을 사용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3년간 REC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REC 평균가격은 kWh당 42.8원이다. 128.6원이던 3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가격은 60.4원이었다.

또한, 공단은 일부 국내 모듈업체가 고출력 모듈 생산을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가동을 중단해 일시적으로 수입이 증가한 측면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세계 주요 태양광 보급 국가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태양광 설치 1위국인 중국의 자국산 모듈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2위 미국과 3위 일본은 각각 6%와 17.6%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에 국산 태양광 모듈 수출액은 미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5억7,300만달러(6,790억원) 가량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외산기업들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 정책적인 규제를 통해 국산 업체를 지원하고,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국산 기업의 매출은 상승했다는 해명이다. 태양광 시장 확대로 작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공단은 강조했다.

하지만 점차 외산 모듈을 선호하는 발전사업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국산 태양광 기업들의 위기는 날로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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