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계 최초 수동 작업 필요 없는 ‘래싱프리 컨테이너선’ 인도

HD현대가 작업자가 직접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수동 고박 작업이 필요 없는 신개념 ‘래싱프리(Lashing Free)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인도했다. HD현대는 최근 래싱프리 기술 중 하이브리드 타입을 부분 적용한 프랑스 선사의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HD현대중공업은 래싱프리 기술의 모든 구성요소를 독자 개발하고 실증했으며, HD현대삼호가 선박의 상세 설계와 건조를 맡아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 포터블벤치·트위스트락 루팅 시스템 개발로 물류 효율화 견인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화물창 내부의 셀가이드(Cell Guide)를 갑판 상부까지 확장해 컨테이너를 수직으로 정렬해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셀가이드 사이에 설치가 가능한 표준화된 구조물인 '포터블벤치(Portable Bench)'를 독자 개발했다. 포터블벤치는 40피트 컨테이너와 동일한 규격으로 제작돼 항만 크레인으로 작업이 가능하며, 향후 육·해상 물류 전반의 자동화 및 무인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한 '트위스트락 루팅 시스템(Twistlock Rooting System)'을 함께 적용해 셀가이드 범위 밖에 적재된 화물도 선체 구조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선박 대비 갑판 위 화물 적재 중량을 10% 이상 늘렸으며, 거센 해상 환경에서도 화물 유실을 방지하고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IMO 한국 대표 기술 선정 및 장영실상 수상으로 기술력 입증
HD현대는 지난 9월 해상 시운전을 거쳐 기존 고박 방식을 사용했을 때보다 운항 중 발생하는 선체 진동이 대폭 감소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회사는 향후 방수 기능을 더한 차세대 래싱프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해당 기술을 중소형 선박까지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의 래싱프리 기술은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서 ‘컨테이너 유실 방지 조치’ 관련 대한민국 대표 기술로 소개된 바 있다. 국내외 다수의 지식재산권 등록은 물론 올해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도 선정되며 세계적 수준의 독자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조선·해운 업계에서 컨테이너 고박(Lashing) 작업은 수십 년간 작업자의 안전사고 위험과 화물 유실 리스크를 동반해 온 오랜 숙제였다. HD현대가 독자 개발한 '래싱프리' 기술은 수동 고박을 완전히 대체하며 현장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적재 효율 향상과 운항 진동 감소라는 고부가가치를 동시에 입증했다. 글로벌 해운 물류 체계가 친환경·자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수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